육아, 여전히 어려운 길 위에서
매일 다짐하고, 돌아서면 그 다짐이 금세 무너져 내린다. 후회하고, 자책하고, 또다시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럼에도 나는 매일 다짐해야만 한다. 내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서.
아이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성실했고,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아이를 품에 안고 살아가는 순간부터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나의 단단함은 생각보다 쉽게 흔들렸고, 매순간 나는 별볼일 없는 존재 같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회사에서는 화가 나면 상사를 욕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 어느새 마음이 풀렸다. 그러나 육아는 다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짜증나는 일들 속에서 아이를 탓할 수는 없다. 결국 문제는 나 자신에게 돌아온다. 나의 인내심, 나의 부족함, 나의 미숙함.
친구들과의 대화도 예전처럼 자유롭지 않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틈조차 없고, 있다 하더라도 육아의 무게를 온전히 나눌 수는 없다. 그래서 생각한다. 어쩌면 육아가 힘든 이유는 단순하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마음 놓고 자지 못하며, 어른다운 대화를 나눌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 아닐까.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아이들을 향해 달려간다.
비록 지치고 무너지는 순간이 많아도, 이 길 끝에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의 웃음이 있다는 걸 아니까. 그리고 그 웃음이,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어주니까.
'노력하는 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아감사일기-3일차 : 나는 왜 이렇게 짜증이 많을까 (1) | 2025.09.11 |
---|---|
오늘부터 쓰는 육아 감사일기 - 1일차 (우리 같이 힘내요!) (0) | 2025.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