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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지르고 안아주고, 그렇게 또 하루가 갔다 오늘도 정말 수고 많았다.매일 아침은아이들에게 조금 더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조용히 다짐하며 시작하는데,하루를 살다 보면그 다짐은 생각보다 쉽게 흔들린다.순간순간 몰려오는 피로와 귀찮음,참아보려다 결국 터져 나오는 욱함.오늘도 나는아이들에게 수없이 소리를 질렀고,수없이 마음에 없는 말을 내뱉었다.그런데도 다행이라고 느껴지는 건,그만큼아이들을 수없이 많이 안아줬다는 사실이다.그럼 된 거 아닐까.완벽하지 않아도,모든 순간을 잘 해내지 못했어도.아이들은내가 화낸 목소리만큼이나안아준 온기도함께 기억할 테니까.아이들이 잠들고사진첩을 넘기다 보면낮에 있었던 일들이다시 하나씩 떠오른다.미안함이 먼저 밀려오고,그 뒤에‘내일은 조금 더 잘해줘야지’ 하는다짐이 따라온다.내일부터는욱하는 걸 조금 줄이고,안아주는 걸 조금 더 .. 2026. 1. 7.
내 자식이 '할 놈'인지 '안 할 놈'인지 감별하는 법 안녕하세요전국의 ‘프로 고민러’ 엄마들! 오늘도 아침부터 "신발 신어라", "빨리 먹어라" 래퍼처럼 속사포 랩 쏟아내고, 아이들 등원시킨 뒤 ‘아아’ 한 잔으로 영혼 수혈 중인 10년 차 주부이자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그냥 엄마입니다! 반가워요!ㅋㅋㅋ우리 아이들 이제 곧 7살, 5살이 된다니 ‘학원 버스’를 태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옆집 애는 벌써 한글을 다 읽는다는데..우리 애는 아직 콧구멍 파면서 "엄마, 이거 봐라!" 하고 있고... , 제 심정 아시겠나요? 사실 저도 우리 애들 미술학원 보내거든요? 근데 그거 교육일까요? 아뇨, 솔직히 말할게요.그건 ‘합법적 자유시간 1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엄마 구출 작전입니다!애가 그림을 그리는지 물감 놀이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 1시간이 우리에겐.. 2025. 12. 23.
꿈이 없는 중·고등 아이, 정말 문제일까요? 중학생, 고등학생이 된 아이에게“꿈이 뭐야?”라고 물었을 때“모르겠어.”라는 대답이 돌아오면부모 마음은 순간 덜컥 내려앉는다.어릴 때는“아직 어려서 그렇지” 하고 넘길 수 있었지만,중·고등이 되면 그 말이갑자기 현실적인 불안으로 다가온다.‘이러다 아무 준비 없이 어른이 되는 건 아닐까?’‘내가 너무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닐까?’그래서 많은 부모들이아이의 ‘꿈 없음’을의욕 부족이나 태도 문제로 받아들인다.하지만 정말 그럴까?“꿈이 없다”는 말의 진짜 의미아이들이 말하는“꿈이 없어요”라는 말은종종 이런 뜻을 포함하고 있다.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잘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생각만 해도 부담돼요이건 게으름이 아니라이미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상태에 가깝다.아이의 마음이하루하루 버티는 데 쓰이고 있다면,미래를 상.. 2025. 12. 17.
아이를 낳고 깨달은 나의 어린시절 사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회사에서도 두루두루 잘 지냈고, 살면서 누군가와 크게 싸워본 기억도 별로 없다.화가 나더라도 참고 넘기는 편이었고, 눈치가 빨라서 누군가 기분이 상한 것도 금방 알아차렸다.그래서 나는 나를 ‘사회생활 잘하는 사람’, ‘큰 문제 없이 살아온 사람’이라고 여겼다.결혼 전의 나는 엄마, 아빠에게도 고맙다고 생각했고 나 스스로도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고 믿었다.이 정도면 성격도 무난하고, 특출나지는 않아도 내 밥값은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돌이켜보면 나는 사춘기도 없었다. 사춘기가 어떤 감정인지조차 잘 모른 채 그 시기를 그냥 지나왔다.그런데 요즘의 나는 마치 늦은 사춘기를 겪는 사람처럼 느껴진다.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며 살아가고 싶은지, .. 2025. 12. 16.
엄마들과의 관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를 키우며 참 많은 ‘엄마들’을 만난다.등원길에서 스치듯 건네는 인사,단톡방의 짧은 말투 속에 담긴 미묘한 분위기,가까워지고 싶은 사람도 있고,괜히 마음의 거리를 두고 싶은 사람도 있다.한때는 이런 모든 관계가 참 어렵게 느껴졌다.단톡방에서 대화가 한창일 때,나만 말없이 화면만 보고 있는 것 같아혼자 외로운 기분이 들기도 했고,누구 아이가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괜히 우리 아이와 나까지 작은 비교 속으로 빠져들었다.엄마들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 애쓰던 시절에는육아보다 이 관계가 더 힘들게 느껴지던 날도 있었다.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도너무 많은 의미를 스스로 얹어버리곤 했다.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깨달았다.모든 엄마들과 친해야 하는 건 아니구나.우리는 그저 같은 시기에,같은 자리에서 아이를 키우.. 2025. 12. 11.
'엄마는 괴롭고 아이는 외롭다'라는 책을 읽고 오늘 나는 『엄마는 괴롭고 아이는 외롭다』라는 책을 펼쳤다.그중에서 좋은 엄마와 그렇지 않은 엄마를 설명하는 문장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좋은 엄마란아이에게 필요한 경계와 제한을 알려주고,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엄마.아이와 적당한 보폭을 유지하면서아이의 관심사에 귀 기울이고,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엄마.그리고 아이의 짐을 대신 들어주기보다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반대로 나쁜 엄마는겉으로는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지만정작 아이와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엄마,아이의 가방을 대신 짊어져아이를 서서히 나약하게 만드는 엄마라고 했다.그 부분을 읽는 순간, 나는 조용히 멈칫했다.문장 속 ‘나쁜 엄마’의 모습이내 아침 풍경과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나는 매일 .. 2025.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