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왜 이렇게 화가 날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저는 그런 날이면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했고, 때로는 죄책감으로 하루를 마무리한 적도 있었어요. 사실 저는 1달에 한번은 크게 화를 내는것 같아요... 엄마로서 완벽하고 싶지만, 감정이라는 건 생각처럼 쉽게 조절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화를 덜 내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기 위해 다양한 루틴을 만들어 실천하기 시작했어요. 운동, 명상, 자존감 회복 루틴을 중심으로 변화된 저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화 많이 나는 엄마’였던 제 경험이 여러분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요. (사실 지금도 화를 많이 내고 있어요....) 그럼에도 저는 어떻게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노력하는 엄마랍니다. 스스로를 칭찬해주기..
운동으로 감정 털어내기
제 경우에는 육아가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무너진 게 '운동 루틴'이었어요. 아기를 돌보느라 하루종일 움직이긴 하지만, 그게 곧 운동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스트레스를 해소할 틈도 없이 시간에 쫓기듯 생활하다 보니, 감정은 더 예민해지고 짜증도 많아졌어요. 사실 운동하는게 귀찮기도 하잖아요? 저는 처음에는 산책부터 시작했어요. 아이가 유모차에 잘 앉아 있을 때는 유모차를 끌고 30분 정도 동네를 걸었어요. 바람을 맞으면서 걷다 보면, 생각보다 마음이 가라앉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별 기대 없이 시작했는데, 걷기만으로도 숨이 트이는 것 같았어요. 저는 운동을 거창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헬스장이나 요가 혹은 필라테스를 돈주고 배워야지만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상 속에서 가능한 운동도 정말 많더라고요. 사실 돈도 없고요..
그 다음에는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유튜브에 신나는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추거나 혹은 ‘엄마 홈트’ '집에서 하는 요가' 이런 키워드로 검색해서 따라 했어요. 육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운동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달까요.
또 하나 깨달은 건, 운동이 단순히 몸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나만을 위한 시간’이라는 거였어요. 그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저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주 3회 이상은 꼭 20분 이상 운동을 하려고 해요. 아이가 있는 엄마라고 해도, 하루 20분은 만들 수 있잖아요? 집에 들어가면 나오기 싫으니깐, 아이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그길로 바로 산책하러 갑니다. 이렇게 몇번 하다보니 ‘화가 나기 전’을 감지하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운동으로 털어내는 습관이 생겼다는 게 저에겐 큰 변화였어요. 하지만 때때로 여전히 잘 안되기도 합니다.
명상과 호흡으로 나를 되찾기
솔직히 말씀드리면, ‘명상’이라는 단어 자체가 저에게는 좀 낯설고 어려웠어요. 처음에는 ‘그게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심이 컸어요. 하지만 어느 날, 유튜브에서 우연히 ‘육아 스트레스 해소 명상’ 영상을 보고 따라 한 게 계기가 되었어요.
저는 처음에 명상을 ‘마음 챙김’의 일환으로 시작했어요. 눈을 감고 조용히 5분만 호흡에 집중하는 것. 단 5분이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마음이 한결 정리되는 걸 느꼈어요. 저같은 경우에는 아이가 잠든 밤이나 새벽에 시간을 내는 게 가장 좋았어요. 조용한 환경에서 제 호흡에만 집중하다 보면, 생각보다 마음이 평온해지더라고요.
처음에는 ‘이게 무슨 효과가 있겠어’ 싶었는데, 몇 주 지나고 나니 분명한 변화가 느껴졌어요. 아이가 울거나 짜증을 낼 때, 저도 같이 폭발하던 순간이 줄어든 거예요. 대신 ‘잠깐, 지금 내가 흥분하고 있구나’라는 걸 인식하게 되었고, 깊게 숨을 들이쉬는 습관이 생겼어요.
특히 ‘4-7-8 호흡법’이라고 하는 간단한 호흡법을 자주 사용했어요. 4초간 들이마시고, 7초간 멈춘 뒤, 8초간 내쉬는 방식인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감정이 격해질 때 이 호흡을 몇 번만 해도 상황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명상을 하면서 저에게 중요한 건 ‘완벽하게 하려 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때때로는 명상 중간에 아이가 울거나 깨서 방해를 받기도 하고, 집중이 안 될 때도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그 모든 시간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생각하며 받아들였어요.
명상을 생활화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스스로를 판단하지 않게 된 것’이에요. 화를 낼 수 있는 상황도 있고, 실수도 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게 엄마로서의 실패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걸 받아들였어요.
이런 변화는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아이가 엄마의 감정을 거울처럼 느낀다고 하잖아요. 제가 평온해질수록 아이도 더 안정적이게 느껴졌어요. 명상은 단순한 정적 활동이 아니라, 저에게는 매일의 감정을 정리하는 ‘정비 시간’ 같은 존재가 되었어요.
자존감 회복을 위한 나만의 루틴
엄마가 되면 어느 순간부터 ‘나는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는 아이 중심의 생활을 하다 보니, 제 감정이나 필요는 늘 뒷전이었고, 그러다 보니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순간도 많았어요.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 ‘다른 엄마들은 잘만 하던데...’ '나만 이렇게 화내는건가?'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죠.
그럴 때마다 저는 작은 루틴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저는 매일 아침, 하루에 단 한 줄이라도 저 자신에게 ‘잘하고 있어’라고 적는 걸 습관화했어요. 처음엔 민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짧은 문장이 큰 힘이 되었어요.
또 하나 효과가 컸던 건 ‘작은 목표 세우기’였어요. 예를 들면, 오늘은 10분이라도 혼자 커피 마시기, 오늘은 거울 보면서 웃기, 이런 아주 사소한 것들이었죠. 이 작은 성공들이 쌓이면서, 제 자신을 다시 믿을 수 있게 되었어요. 저같은 경우에는 이런 루틴들이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이었어요. 남편에게 ‘오늘 너무 힘들었어’, ‘나 화가 났어’라고 직접 말하는 것. 처음엔 참 어려웠지만, 점점 솔직해지면서 관계도 좋아졌어요. 스스로의 감정을 존중받는 경험이야말로 자존감을 지키는 핵심이었던 것 같아요.
때때로 저는 거울 앞에 서서 제 얼굴을 보며 ‘오늘도 수고했어’라고 말해요. 이 작은 의식이 제가 저를 다시 사랑하게 만들었어요. 엄마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저를 잊지 않도록, 저는 매일 저를 격려해요.
엄마로서의 삶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나를 위한 루틴이 있을 때 그 하루는 분명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에는 자존감을 회복하면서 화를 덜 내게 되었고, 스스로에게 더 따뜻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이 가장 좋은 육아 팁이 아닐까요?
화내는 엄마였던 제가 변화할 수 있었던 건, 운동과 명상, 자존감 회복 루틴 덕분이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스스로를 위한 작은 루틴을 만드는 것, 그리고 꾸준히 나를 돌보는 것이에요. 오늘부터 단 10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변화의 첫 걸음을 내디딘 거예요. 저랑 함께 극복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