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후 다시 직장에 복귀하지 않고 전업맘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많은 여성에게 큰 전환점이 됩니다. 저도 그런 경험을 했고, 그 과정에서 참 많은 감정들이 오갔어요. 제 생각에는 이 변화는 단순한 직업의 변화가 아니라 정체성과 삶의 방향이 바뀌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육아휴직 후 전업맘이 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해요.
커리어의 일시정지, 저는 멈춘 게 아니라 방향을 바꾼 거였어요
저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회사 일에 열정을 다해 일하던 사람 이었어요. 경력이 쌓일수록 제 일에 대한 자부심도 컸고, 무엇보다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안정감이 있었죠. 육아휴직을 신청할 때도 저는 복귀할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 현실을 겪다 보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더라고요. (회사에 복귀한다고 했으나, 회사 경영이 어려워졌다며 퇴사권고 받았어요. 근데 이게 오히려 저한테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첫 육아가 너무 낯설고 힘들었어요. 제 몸도 회복되지 않았고, 아이는 밤낮없이 울고, 하루 종일 집 안에서만 있는 생활이 너무 갑갑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것이 과연 나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좋은 선택일까, 고민하게 됐어요.
제 생각에는 경력단절이라는 표현이 때론 너무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어요. 저는 제 인생에서 잠깐 멈춘 것이 아니라,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느껴요. 물론 이 선택이 쉬운 건 아니었어요. 제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퇴사' 버튼을 누르던 그 날은 정말 온몸이 떨렸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는 제 아이, 그리고 제 삶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지금도 믿고 있어요.
제 경험으로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가장 힘들었어요
전업맘으로 전환하고 나서 가장 먼저 찾아온 감정은 ‘불안’이었어요. 육아휴직 중에도 집에 있지만 그래도 소속감이라는게 있었거든요. 근데 딱! 그만두고 나니.. 붕 뜨는 기분 이었어요.
저는 사회적으로 평가받는 존재에서, 하루 종일 집에 머무르며 육아만 하는 존재가 된 느낌이었어요. 물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소중했지만, 그 외의 나머지 시간은 공허하고 외로웠던 것도 사실이에요. 저같은 경우는 남편이 퇴근할 때쯤 되면 왠지 모르게 초조해지고, 하루 종일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죠.
제 생각에는 이런 감정들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봐요. 누구든 갑작스러운 정체성의 변화 속에서 혼란을 겪게 마련이에요. 저는 그때부터 작은 일기라도 써보자고 마음먹었어요. 오늘 아이가 어떤 걸 했고,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적다 보니 감정의 정리가 조금씩 되더라고요.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감정을 억누르기보단 솔직하게 마주하는 게 진짜 도움이 돼요.
저같은 경우, 나를 다시 중심에 놓는 연습이 필요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깨달았어요. 육아와 집안일만으로는 나 자신을 채울 수 없다는 걸요. 저같은 경우는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조금씩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낮잠을 잘 때 짧게라도 책을 읽거나,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예전의 '나'를 떠올렸죠.
제 생각에는 전업맘이 된 이후에도 자신만의 목표나 관심사를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저는 요즘 육아 관련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어요. 물론 진로로 이어질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제 경험으로는 그 자체로 삶에 활력이 생기고, 하루를 더 의미 있게 보내게 되더라고요.
또 하나, 저는 ‘엄마’가 아닌 ‘나’로 불릴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친구와 커피 한 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대화, 이런 것들이 제 감정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제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육아휴직 후 전업맘이 된다는 건 단순히 일을 쉬는 게 아니라, 나를 새롭게 다시 설정하는 과정이에요. 그 안에서 우리는 자주 흔들리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도 내가 중심을 잡으려 노력하는 순간들이 결국 삶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처음 전업맘이 되었을 때는 후회도 있었고, 불안도 많았지만, 제 생각에는 지금의 저는 그 선택을 존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제 경험으로는, ‘경력단절’이라는 표현보다 ‘삶의 전환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저를 건강하게 만들었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도,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자신만의 속도로 감정과 일상을 정리해보시길 권하고 싶어요. 저같은 경우, 그게 가장 큰 위로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