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10년 전만 해도 부모가 권위를 가지고 아이를 훈육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감정 조절과 소통이 더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2024년 현재, 한국 육아는 ‘부모의 변화’와 ‘아이의 자율성’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 명의 육아 전문가—김붕년 교수, 오은영 박사, 조선미 교수—는 각자의 연구와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육아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이들의 조언을 중심으로 2025년 한국 육아 트렌드를 깊이 있게 살펴보려 한다.
1. 감정 조절이 육아의 핵심 – “부모도 감정을 배워야 한다”
과거에는 아이가 떼를 쓰거나 울 때, “그만해! 조용히 해!”라는 반응이 흔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이 대세다.
감정 조절이 왜 중요할까?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은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감정적인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다. 특히 화가 나거나 속상한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사회생활에서도 감정 기복이 심한 어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내 생각에는, 감정 조절을 잘하는 아이들이 결국 인간관계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친구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 무조건 화를 내는 아이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서도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아이 중 누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까? 당연히 후자다.
부모가 먼저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김붕년 교수는 "부모가 아이 앞에서 감정을 폭발시키면, 아이도 똑같이 배운다"고 말한다. 즉,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곧 아이의 정서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감정 조절을 위한 부모의 실천법:
- 아이가 울거나 짜증을 낼 때, “화났구나. 왜 그런지 말해 줄 수 있어?” 라고 감정을 먼저 읽어주기
- 부모도 힘든 순간에는 “엄마(아빠)도 지금 좀 답답하네. 잠깐 쉬었다 이야기하자” 라고 솔직하게 말하기
- 아이가 “화가 나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함께 고민해보기
내가 보기에, 부모가 감정을 잘 조절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따라 한다. 부모가 "안 돼!"만 외치면서 무조건 제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다.
2. 자율성 존중 육아 – “부모가 조종하지 말고, 아이가 선택하게 하라”
요즘 부모들은 예전처럼 아이의 모든 것을 대신 결정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조선미 교수의 ‘자율성 존중 육아’
조선미 교수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곧 자율성을 키우는 시작”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입을 옷을 직접 고르게 하거나, 놀이 시간을 정할 때 의견을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내가 내 삶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내 생각에는, 자율성을 길러주는 것이 결국 부모와 아이의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부모가 “지금 숙제해!”라고 강요하면 아이는 반항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숙제를 먼저 할까, 10분만 놀고 할까?” 라고 선택지를 주면 아이는 자기 결정권을 가졌다고 느끼고 더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
자율성을 키우는 실천법
- 하루 일과를 정할 때 아이와 함께 계획 세우기
- 장난감, 책, 간식을 고를 때 2~3가지 옵션을 주고 아이가 선택하게 하기
-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해결책을 강요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먼저 물어보기
내가 보기엔, 자율성이 높은 아이일수록 자신감이 넘친다. 스스로 결정한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에,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3. 부모 교육의 중요성 – “부모도 공부해야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요즘 부모들은 과거보다 훨씬 많이 배우고 고민한다는 점이다. 오은영 박사의 강연이 매진되고, 육아 관련 도서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도 부모들이 끊임없이 더 좋은 육아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김붕년 교수는 "육아는 본능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조부모에게서 육아법을 배우거나 경험으로 익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졌다.
2024년 부모 교육 트렌드
- 온라인 육아 강의 인기: 바쁜 부모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육아 강의가 늘어나고 있다.
- 책이 아닌 영상으로 배우는 시대: 유튜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육아 정보를 얻는 부모가 많아졌다.
- 아빠들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 과거보다 아빠들이 육아 강의를 듣거나 부모 교육에 참여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결론: 육아도 변한다, 부모도 변해야 한다
2024년 한국 육아는 더 이상 “부모가 가르치고, 아이가 따르는” 방식이 아니다. 대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 감정 조절: 부모와 아이 모두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자율성 존중: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 부모 교육: 부모도 공부해야 육아가 더 쉬워진다.
육아는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여정이다. 변화하는 육아 트렌드 속에서, 부모도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