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엄마는 괴롭고 아이는 외롭다』라는 책을 펼쳤다.
그중에서 좋은 엄마와 그렇지 않은 엄마를 설명하는 문장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좋은 엄마란
아이에게 필요한 경계와 제한을 알려주고,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엄마.
아이와 적당한 보폭을 유지하면서
아이의 관심사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엄마.
그리고 아이의 짐을 대신 들어주기보다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반대로 나쁜 엄마는
겉으로는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지만
정작 아이와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엄마,
아이의 가방을 대신 짊어져
아이를 서서히 나약하게 만드는 엄마라고 했다.
그 부분을 읽는 순간, 나는 조용히 멈칫했다.
문장 속 ‘나쁜 엄마’의 모습이
내 아침 풍경과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아침 시간에 쫓겨 집을 나선다.
유치원 버스 시간에 맞추려고
아이의 두 손을 꼭 잡고
목표 지점까지 거의 쉬지 않고 걸어간다.
그 짧은 길에서 아이와 마음을 나눌 여유는 거의 없다.
버스에 올려보내며
“우리 아기, 잘 다녀와. 재밌게 놀고 와.”
생각해보면
단 10분만 일찍 일어나고,
단 10분만 일찍 집을 나선다면
우리 아침은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침은 늘 전쟁 같고,
그 10분이 참 쉽지 않다.
오늘 책에서 만난 이 단락이
나 자신을 깊이 돌아보게 했다.
좋은 엄마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 사람일까?
그리고…
내 아이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