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엄마는 괴롭고 아이는 외롭다'라는 책을 읽고

by one-sang 2025. 12. 10.

오늘 나는 『엄마는 괴롭고 아이는 외롭다』라는 책을 펼쳤다.
그중에서 좋은 엄마와 그렇지 않은 엄마를 설명하는 문장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좋은 엄마란
아이에게 필요한 경계와 제한을 알려주고,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엄마.
아이와 적당한 보폭을 유지하면서
아이의 관심사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엄마.
그리고 아이의 짐을 대신 들어주기보다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반대로 나쁜 엄마는
겉으로는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지만
정작 아이와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엄마,
아이의 가방을 대신 짊어져
아이를 서서히 나약하게 만드는 엄마라고 했다.

그 부분을 읽는 순간, 나는 조용히 멈칫했다.
문장 속 ‘나쁜 엄마’의 모습이
내 아침 풍경과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아침 시간에 쫓겨 집을 나선다.
유치원 버스 시간에 맞추려고
아이의 두 손을 꼭 잡고
목표 지점까지 거의 쉬지 않고 걸어간다.
그 짧은 길에서 아이와 마음을 나눌 여유는 거의 없다.
버스에 올려보내며
“우리 아기, 잘 다녀와. 재밌게 놀고 와.”
생각해보면
단 10분만 일찍 일어나고,
단 10분만 일찍 집을 나선다면
우리 아침은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침은 늘 전쟁 같고,
그 10분이 참 쉽지 않다.

오늘 책에서 만난 이 단락이
나 자신을 깊이 돌아보게 했다.

좋은 엄마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 사람일까?

그리고…
내 아이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