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매일이 전쟁이라고들 하죠. 저는 그 말이 참 실감납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마다 다짐을 합니다. 오늘만큼은 소리 지르지 말자, 오늘만큼은 아이 눈을 바라보자. 그렇게 다짐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제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다짐: 오늘은 화내지 말자
저는 아침마다 속으로 외칩니다. "오늘은 화내지 말자, 절대 소리 지르지 말자." 그런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저는 육아하면서 가장 힘든 게 감정 조절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매일 아침 일찍 눈을 뜨자마자 분주하게 아침을 준비하고, 아이를 깨우고, 옷 입히고, 밥 먹이고,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야 하니까요. 정말 숨 돌릴 틈도 없이 하루가 시작돼요. 그런데 아이는 제 속도를 따라주지 않죠. 일어나기 싫다고 떼쓰고, 밥도 안 먹겠다고 하고, 옷도 맘에 안 든다며.. 그런 순간마다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다짐했던 그 말을 떠올려요. "오늘은 화내지 말자." 그냥 한번 더 참자고,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자고요. 사실 저도 잠이 부족하니까 짜증이 날 수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아이는 더 미숙한 존재잖아요. 그걸 매일같이 스스로 되새기면서, 아침마다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아침마다 거울 앞에 서서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해요. "오늘 하루만 잘 넘기자. 조금만 더 인내하자. 네가 먼저 평온해야 아이도 안정된다." 다짐은 작지만, 그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분노조절: 나를 다스리는 연습
제 생각에는 엄마로서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분노 조절’이라고 봐요. 저는 한때 제 감정에 휘둘릴 때가 많았어요. 특히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사소한 일에도 쉽게 욱하고, 목소리가 높아졌죠. 그리고 그럴 때마다 항상 후회했어요. 아이가 움찔하는 표정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고, 자기 전에 눈물이 날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어느 날부터 감정을 조금이라도 다스려보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감정을 억누른다기보다는 "왜 내가 이렇게 화가 났지?" 라고 자문하면서 그 감정의 뿌리를 들여다보는 연습을 했어요. 대부분은 피로, 스트레스, 조급함 때문이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아침에 짧게라도 명상처럼 앉아서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요. "오늘은 어떤 상황이 와도 괜찮아. 숨 한번 크게 쉬고 반응하자." 저는 한번씩 아침마다 이렇게 마인드셋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어요.
그리고 육아 상황에서 미리 시뮬레이션도 해봐요. 예를 들어 아이가 밥을 안 먹겠다고 하면, 그냥 놔두자. 옷을 안 입겠다고 하면, 원하는 옷을 직접 고르게 하자. 이렇게 ‘분노 유발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머릿속에 그려두면 당황하거나 폭발할 일이 줄어들더라고요.
분노는 억누르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조절하는 거라는 걸 저는 육아를 통해 깨달았어요. 그리고 그게 매일 아침의 다짐과 연결됩니다.
육아: 매일 반복되는 전쟁 속에서
육아는 정말 반복의 연속이에요. 같은 말 수십 번 하고, 같은 상황 수백 번 겪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엄마인 저는 성장하고, 또 무너지고를 반복해요. 저는 한번씩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왜 이렇게 예민해졌지? 아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나는 이렇게 화가 나지?"
사실, 저는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육아는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마다 마음을 새로 고쳐 먹어요. 완벽하려 하지 말자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오늘 하루 무사히 보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요.
아이도 저도 배우는 중이라는 걸 인정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어요.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는 "지금은 이런 시기구나"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물론 현실에서는 감정이 툭 튀어나오기도 해요. 그런데 저는 그런 제 모습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그리고 저는 아이가 잠든 밤, 조용한 거실에 앉아 오늘 하루를 돌아봐요. 아침에 했던 다짐을 얼마나 지켰는지, 오늘은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는지를요. 그게 제게는 다음날 아침의 다짐을 위한 연료가 돼요.
육아는 매일 반복되는 전쟁 같지만, 저는 그 속에서 매일 조금씩 강해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 시작은 항상 아침이에요. 하루의 시작을 다짐으로 여는 것, 그게 제 방식입니다.
육아는 정답이 없고, 매일 새로운 문제를 만납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다짐을 합니다. "오늘 하루도 잘 해보자. 아이에게 웃으며 다가가자." 그 다짐 하나가 저를 지탱하게 만들고, 분노를 다스리게 해주며, 다시 아이와 연결되는 힘이 되어줍니다. 완벽한 엄마는 아니어도, 다짐을 통해 조금씩 더 나은 엄마가 되어가고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