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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리뷰: 1980년대 부산의 조폭 이야기

by one-sang 2025. 6. 6.

범죄와의 전쟁 영화포스터

영화 줄거리

1982년, 부산. 세관 공무원 최익현(최민식 분)은 업무 중 적발된 밀수품 일부를 개 인적으로 처리하다 내부 감찰에 걸릴 위기에 놓입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그는 조폭 보스 최형배(하정우 분)와 손을 잡기 시작하고, 점차 조직폭력과 공직사회의 회색 지대를 넘나드는 인물로 변모합니다.

익현은 뛰어난 언변과 처세술을 무기로, 형배의 후원을 받아 정치인, 검사, 경찰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권력의 정점에 접근합니다. 하지만 1990년대 김영삼 정부 출범과 함께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면서 조폭과 공 직사회의 유착을 향한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됩니다.

오랫동안 쌓아온 인맥의 끈이 하나둘 끊기고, 믿었던 형배마저 등을 돌리며, 익현은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영화는 한국 사회의 권력 구조와 인간 욕망의 이면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한 인 간의 부상과 몰락을 통해 1980~90년대의 부패와 혼돈을 강렬하게 묘사합니다.

등장인물 설명

최익현 (최민식)

부산 세관 공무원 출신. 친인척과 술자리, 인맥으로 일처리를 해결하던 전형적인 구 시대 인물. 밀수 사건을 계기로 조폭과 결탁하며 권력의 사다리를 오르기 시작하지만, 시대 변 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합니다. 권력에 취한 인간의 비극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최형배 (하정우)

부산 기반의 신흥 조폭 세력의 리더. 깔끔한 이미지와 세련된 말투 이면에 냉혹한 본성을 지닌 인물. 익현을 통해 정치권과 연결되며 세를 확장하지만, 필요가 사라지자 익현을 가차 없 이 버리는 전략가입니다.

김판호 (조진웅)

형배의 오른팔로, 조직 내 실제 행동을 담당하는 실무 책임자. 충직하지만 날카롭고 계산 빠른 성격. 익현에 대해 끝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며, 조직 내 권력 균형을 조율하는 현실주의자입니다.

최정호 (곽도원)

익현의 조카이자 경찰. 법 집행기관의 일원으로서 정의를 추구하지만, 가족과 조직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결국 익현의 몰락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인물로, 시스템과 인간 사이의 충돌을 상징합니다.

이팔복 (마동석)

형배 조직의 하위 조직원. 단순하고 충직해 보이지만, 조직 질서에는 철저한 인물. 익현과의 갈등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조폭 내부의 냉혹한 생존 원리를 보여줍니다.

관객 반응 및 평가

〈범죄와의 전쟁〉은 개봉 당시 47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습 니다. 최민식과 하정우의 투톱 연기는 “국보급 조합”이라 불리며,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명 대사와 짤이 회자되었습니다.

해외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등에서 소개되며, 한국 사회의 부패 구조를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일부 평론가는 “아시아형 스콜세지 영화”라 평하며 한국 느와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은 단순한 조폭 영화가 아닙니다. 실화를 연상케 하는 감정선과 디테일로, 인간이 권력 앞에서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정밀하게 묘사합니다.

익현은 권력에 의존해 올라가려는 보통 사람의 욕망을 대변하며, 시대 변화 앞에서 가장 먼저 버려지는 존재가 되면서 비극을 맞습니다. 화려한 배우들의 연기, 시대적 리얼리즘, 촘촘한 서사가 어우러진 이 영화는 단연 한국 범죄 영화의 대표작으로 남을 만한 수작입니다.